현재 시가총액 1,279억 위안(약 22조원)으로 중국 전자 업종 내 5위를 차지하고 있는 BOE는 세계 1위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를 제친 중국 기술 굴기의 상징이다.
BOE는 정부의 보조금을 지원받는 방식을 통해 지난 5년간 CAPEX의 누적금액은 35조원에 달한다. 또한 지난 10년간 회계상의 경상보조금은 총 2.1조원 규모에 달하며, 지난 5년간 연평균 3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아왔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산업 지원 정책에 의해 한국 업체들은 LCD 산업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겼다.
한국 패널 업체들의 추락은 국가 경제, 고용 유발 효과 등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분명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중국 LCD 산업의 급성장이 누군가(소재 / 부품 업체)에게는 큰 기회였다.
이제 중국은 OLED 시장에서도 한국을 추격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BOE는 이미 청두(B7), 멘양(B11)에 6세대 Flexible OLED 생산 라인을 구축했으며, 20년에는 충칭(B21), 2021년에는 푸칭(B15) 지역에 신공장을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이들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6세대 Flexible OLED 기판 생산능력이 192K/월까지 확대된다. 22년경 중국이 한국의 capa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 01년 현대전자의 유동성 위기로 인해,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비상은 한국 기업이었던 하이디스(옛 현대전자 TFT-LCD 사업부) 인수로 시작됐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린 국내 패널업체들은 지난 17년부터 점진적인 LCD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LGD는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7G(90K/월), 8G(120K/월) capa를 가동 중단했으며, SDC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LCD 사업 자체를 중단할 계획이다. 중국발 LCD 공급 과잉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LCD TV 패널 가격이 생산 원가를 하회하는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들의 중대형 LCD Capa 점유율은 19년에 40%, 21년과 24년에는 각각 59%, 73%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국내 LCD 산업의 부활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최근 중국 정부도 LCD 산업에는 더 이상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기로 하면서 전세계 중대형 LCD 공급은 20년부터 증가폭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제한적인 LCD 공급량 증가로 점진적인 업황 개선세가 나타날 경우 중국발 LCD 치킨 게임에서 살아남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승자 독식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LCD 산업의 급성장이 누군가(소재, 부품 업체)에게는 큰 기회였다.
삼성 SDI는 지난 15년에 중국 우시 지역에 초광폭 편광필름 공장을 투자해 중국 패널 업체들을 중심으로 물량을 확대해왔다. 그 결과 중국 내 삼성 SDI 편광필름 점유율은 15년도 1%에서 19년도 19% 수준까지 상승했고 출하면적도 2.7배 증가했다. 또한 중국 내 Timing Controller, Driver IC 점유율 1위 업체인 Novatek도 중국 업체들의 LCD TV 패널 출하량 증가와 함께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LCD 패널 점유율이 중국 업체들로 넘어가면서 부품, 소재 물량을 가져오는 고객사는 달라졌지만 국내 업체들의 주문량 감소가 중국 업체들의 주문량 증가로 이어졌고 실적이 방어됐다.
대표적으로 T-con, D-IC 업체인 실리콘웍스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화학 소재 업체인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실적을 손에 꼽을 수 있다. 이제 우리는 LCD 사례에서와 같이 향후 중국 업체들의 OLED 산업 성장 과정 속에서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업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OLED에서도 무섭게 추격을 준비 중인 BOE
지난해 미-중 무역 전쟁 영향으로 반도체 굴기가 가로막힌 중국 정보는 목표를 반도체에서 OLED로 전환하며 한국의 OLED 기술까지 추격하기 시작했다. 향후 OLED 시장까지 중국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전략적 변화와 폴더블, UDC(Under Display Camera), QNED 등 압도적인 기술 차별화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BOE는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Flexible OLED 패널 동급 사양 기준 SDC 대비 약 70% 수준의 가격에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추진중이다.
자국 업체들의 경우에도 SDC 대비 약 30% 가격이 낮은 BOE 패널을 선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특히 BOE가 삼성전자 혹은 Apple에 OLED 패널을 공급한 이력을 쌓는다면 패널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한 단계 높아지면서 다른 고객사 확보에 더욱 유리해질 수 있다. 결국 BOE의 성장은 스마트폰 내 OLED 침투율이 급격히 상승하지 않는 한 기존에 국내 업체들이 확보하고 있는 대부분의 고객사들 내에서 일정 수준의 몰량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중국 BOE는 두 업체에 모두 OLED 패널을 공급했지만 폴더블 기술은 아직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방증한다. 결국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가장 핵심 부품인 OLED 패널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술 완성도가 높은 SDC의 폴더블 패널을 공급받기 원하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수요는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Apple은 22년 Rigid OLED 기판에 TFE 봉지 공정을 접목한 Hybrid OLED 패널을 채택할 계획이다.
BOE의 OLED 성장 → 또 다른 기회
향후 중국 업체들이 중소형 OLED 패널 생산을 늘려 시장 규모가 확대된다면 OLED 구동 IC인 DDI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다.
기존 중소형 OLED DDI 시장은 SDC의 주력 공급사인 삼성전자 System LSI 사업부가 독점하다시피 했다. BOE의 OLED DDI 공급사인 실리콘웍스와 대만 Novatek 등의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리콘웍스는 LGD가 생산하는 OLED TV와 iPhone 향 Flexible OLED DDI를 모두 독점 공급하면서 높은 기술력과 많은 경험을 확보하고 있어 BOE가 고해상도 프리미엄 제품을 공략할 때 협력 관계에 있어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CAPA 증설에 가장 적극적인 BOE는 이미 B7(48K/월)과 B11 Ph1(15K/월)에 Flexible OLED 생산 설비 set/up이 완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출하량이 1,700만대에 그칠 정도로 가동률이 미미했다. 중국 업체들의 Flexible OLED 패널 양산이 본격화될 경우 OLED와 공정용 화학 소재 수요는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업체 중 중국으로 OLED 소재 혹은 화학 소재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거나 공급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유기 소재를 생산하는 삼성 SDI, LG화학, 덕센네오룩스, OLED 패널용 RFPCB 업체인 인터플렉스, RFPCB 원재료인 PI film과 Flexible 기판 원재료인 PI 도료 등을 생산하는 PI 첨단소재, 공정용 화학업체인 솔브레인,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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