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0년간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디스플레이 산업의 투자 대비 효율성은 반도체 대비 너무나 낮다. 이런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중국 정부와 지방 정부의 보조금을 등에 업고 계속해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말 그대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중국과 경쟁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한편, TV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Micro LED 및 QNED와 같은 새로운 기술의 출현 가능성이 계속 부각되고 있다. 이런 변수들을 고려해보면, 디스플레이 섹터에 대해서는 당분간 보수적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 중소형 OLED 산업도 공급과잉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 보임
국내 디스플레이 양사는 더 이상 LCD에 미련을 두지 않기로 했다. 이제 두 회사 모두 중국 LCD 팹만을 남겨놓고 LCD 사업에서는 발을 뺀다는 내용을 공식화 했다. SDC의 경우는 중국 팹마저 현지 업체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서, 국내 TV 업체들의 전략적 리스크도 커진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특히 세계 TV 1위 업체인 삼성전자 VD 사업부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대응 전략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LCD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략으로 중국은 지방정부와 금융기관이 양대 축으로 나서면서 막대한 보조금을 살포해왔고, 결국 한국 업체들을 굴복시키는데 성공했다. 문제는 LCD뿐만 아니라 OLED에서도 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장 건설 단계에서 비용의 3~50%를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ramp up 단계에서도 국책은행을 통해 보조금을 지급한다. 실제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부담해야 하는 자금은 총 투자액의 2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심지어 중국 당국은 부품 및 소재 기업에도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디스플레이 value chain을 만들어가며, 산업 에코시스템 형성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에서 현재 건설중이거나 계획 중인 OLED 생산라인은 무려 18개에 달한다. OLED에서도 중국의 인해전술이 산업을 아주 피곤하게 만들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CAPEX, Delta 매출, 10년 누적 매출 / 누적 영업이익
반도체 산업은 10년간 투자한 금액의 120% 정도를 영업이익으로 회수하는 반면, 디스플레이 산업은 투자한 금액 중 고작 30% 정도만 영업이익으로 회수하고 있다. 이는 바꾸어 말하면, 디스플레이에 투자된 유형자산은 반도체에 투자된 유형자산의 1/4 정도 가치밖에 없다는 얘기와 같다. 그리고 이는 고스란히 반도체 섹터와 디스플레이 섹터 간의 valuation 차이로 반영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양사의 P/B 1.2배 vs LGD P/B 0.3)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경쟁과 서서히 언급되고 있는 대체 기술(micro LED, QNED)의 등장을 감안하면, 디스플레이 패널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높아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value chain 상의 실적이 개선되는 팹리스 기업이나, 장비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더 나아 보인다. 실리콘웍스, SFA, 솔브레인을 추천하고 LGD와 주성엔지니어링은 HOLD 의견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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